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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되지않아.

My job.

귤고양이 2017. 6. 8. 17:04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아온 것 같은데

그 시간을 돌아보니

"나의 일"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일상적으로 하는 설거지부터 월급을 받는 일까지.

언제나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그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거대한 내 안의 공백,

그리고 이미 오래 전부터 내 안에 들어차 있던 그 무언가.

남근이라고 명명해도 좋을 어떠한 기둥.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미뤄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더 공백에만 연연해 왔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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