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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깔
이유를 굳이 찾자면. 본문
내 아이도 나처럼 버림받은 느낌으로 살아가게 될까봐.
아직도 기억나.
따뜻하기만 한 공간이었던 집이
싸늘하게 한순간에 바뀌었던 그 때를.
더이상 밥을 해주는 손도, 나와 함께 가방을 싸는 손도 사라지고,
깨끗하게 개어진 빨래도 더는 없이
목욕 후에 이불 아래 따스히 준비된 속옷도
모두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던 그 날들.
어쩌면 그리 따뜻하지 않은 엄마였는지도 모른다.
그 상실이 너무도 갑작스러워 그 이전의 일들이 너무도 따스하게 미화되어
내 가슴 속에 고착되어 붙어버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내 마음의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과 상처는
고스란히 사실이다.
내 인생에 아직 스스로 올라타지도 못했는데
매몰차게 버림받고
오롯이 방치되어 내 인생을 옆에서나 기웃거리고 있는 기분으로
실은 꽤 오랜 시간을 살았다.
어쩌면 나는 아직도 내 엄마가 일찍부터 아프고 죽어갔던 그 일을
수용하지 못했는 지도 모른다.
원망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안다.
머리로는.
그게 내 부모의 탓이 아님을.
하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원망 중인 모양이다.
내가 아무리 준비하여 아이를 만난들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란 것이 있는데
그리고 그 일로 피치못하게 아이에게 남기게 될 그 감정의 상처들을 생각하면
아이를 낳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게 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