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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꼭그렇지만도않아... (6)
깔깔깔깔
드라마를 본다.항공사 오너와 그 자손들의 갑질 문제로 세상이 모두 불쾌한데, 굳이 항공사 오너의 자손이 남주로 설정된 것에의 불편함을 넘어서서. 남주의 멋있음과 남주의 일관된 성향을 만들어내기 위해여주의 인격은 거의 조각조각 상태를 유지한다.하나의 캐릭터라기보다는 그냥 미쟝센 같은 장치에 지나지 않는 것이매우 불쾌하다.입체적인 캐릭터를 묘사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남주를 드러내기 위해 그때그때 형성되는 다중이같은 인격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다.현실에서도 실은 남성의 남성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수많은 여성들이 그때그때의 인격을 형성하고혹은 남성의 아니마 투사를 온몸으로 받아내어 그때그때 형성되는 조각난 인격에여성 스스로도 매우 곤혹스러워한다는 것.그러니 현실의 여성들이 히스테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라..
달린다. 달려간다.달리는 게 무척이나 당신에겐 어울린다. 하지만 지금은 멈춰있다.이제껏 너무 가열차게 달려서좀 쉬라는 말인것 같다. 하지만 쉬는 것도 쉽지는 않다.원해서가 아니니 더 그렇다.제대로 쉬는 것도 아닌 것 같으니 더 그렇다. 근데 뭐제대로인듯 아닌듯 그렇게 굴러가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그래,달리지 않을 땐,멈춰설 줄도 모르겠을 땐,굴러가는 거지 뭐.구르는 거야. 구르다 보면 이제껏 몰랐던 감각도 느껴질 거고이제껏 쓸데 없이 붙어있던 것들도 떨어져 나갈테고그러다 보면조금은 더 가벼워질테니까 말이야.조금은 더 가볍게, 투명하게 자기를 바라볼 수 있을테니 말이야.
나의 어떤 성과를 응원하는 그 특유의 목소리를 들으면 묻어나오는 외로움이 있다.내가 더 잘나서 쓸쓸해지는 걸까. 나는 모친의 남근이기도 했지만,그의 남근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가,그가 인정하는 어떤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때,그는 기뻐했고,또 한편으로는 씁쓸해했다. 내가 그를 앞섰다고 그가 판단했을 때 보이는나를 인정해주는 태도와 또 거기서 오는 특유의 따스함. 인정보다 실은 그 따스함이 좋았던 건데그걸 잘 구별하지 못했던 거겠지. 오늘도 내 논문에 필요한 자료를 택배로 보내준다는 전화에서나는 그 목소리를 들었다. 평생 고 작은 영역에 자기를 구겨담고 살아온 거라면 참 외롭고 쓸쓸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왼쪽 가슴팍 아래에 싸하고 바람이 들었다. 우린 참 다들외롭게 살아간다.
아마 그런 차이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 나는 나나 당신이나 다른 사람들이나 모두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고 전제하고 있는 것 같아.다만 그 두려움을 투사시키는 대상이나 방법이 각자 다르니나는 개개인의 특성들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겠어. 하지만 그 사람은 아마도두려움이나 외로움은 없다가도 있고, 있다간도 없는 그 무언가로 전제한 게 아닐까.두려운 건 외로워서고 외로운 건 사람이 함께 있으면 해결될 거라는 이해하기 쉬운 흐름.뭐 사실 이해하려해도 잘은 모르겠네. 아무튼 나의 경우, 모든 사람들은 자기 고유의 두려움이 있고우리 모두는 그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을 이해하는 건 스스로가 세계와 연결될 또다른 방법을 찾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어.그래서 궁금..
노래를 부른다.싫은데.아빠가 부르라니 부른다.아빠가 피아노로 재촉하니 부른다. 그래, 해 보자.갈 데까지 가 보자.나도 당신의 딸이다.연기하기 좋아하는 당신의 딸. 부르다 보니 내 안에 있던 감각들이 되살아난다.사라진 줄 알았던 그것이, 어쩌면 애초에 없다고 알고 있던 그것이 살아올라 소리를 메우고 살을 채운다.아빠와의 기억에 젖는 게 아니라,내 안에 있던, 아빠와 연결되는 커넥션을 회복한다. 어쩌면 터부시했는지도 모른다.하찮게 혹은 부끄럽게 여겨왔던 그것을 꺼내들고 먼지를 탁탁 털어 머리에 쓴다.외면해왔던 내 뿌리를 하나하나 찾아 내 육체에 축적한다.온몸으로 뛰어들어 맞이한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이었는데무척 오랜 시간동안이나 바깥에서 찾느라 허우적댔는지도 모르겠다.조금만 더 나를 허물면 회사가 나를 찾..
우리 딸들은 매일 조금씩 버림받는다. 아버지로부터, 오라비로부터. 우리 딸들은 매일 서로 감시를 주고받는다. 어미로부터 물려받은 시선으로 게으를 새 없이. 사춘기가 되면서 찾아오는 몸의 변화와 더불어 또 하나 내게 덧붙여지는 무언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표정에, 내 행동에, 내 손짓에 조금씩 붙여지는 그 무언가를 긍정할 새도 없이 그것과 더불어 조금씩 외면당하고 버려진다. 흔히들 여성성이라 부르는 그것을 실은 한번도 제대로 긍정당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나도 모르게 들러붙은 그것을 애써 부정하고 떼어 내는 데 급급하다. 세상은 좋아졌고 딸인 네게도 아들과 똑같은 기회가 주어져 있어.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네게, 아들에게 주는 것과 꼭같은 것을 줄 거야. 그러니 나도 어찌할 줄 모르겠는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