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깔

단 한번도. 본문

정리되지않아.

단 한번도.

귤고양이 2017. 10. 23. 20:55

무조건적으로 무언가를 바래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무엇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도 실은

내 어딘가를 허물 준비를 하고서 늘 그리 말했던 거지.


골방에 무릎을 꿇고 앉아 

오열하면서도 그것 하나만은 또렷하게 알고 있었지.

세상은 내게 그냥 무엇을 주지 않아.

자비로운 신조차도.


이제 좀 세상이 달리 보이려 해.

이제까지 뿌리내리고 있던 그 어딘가와는 다른 곳에

또 다른 감각으로 뿌리를 내려

다시 세상을 알아가고자 해.


그게 어떤 세상인지

사실 잘은 모르겠어.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아무 조건없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서로의 품에 무언가를 안겨주는 일도

있는 세상일 것 같아.


그렇게 내 세상은

조금씩 넓어지고 달라지는 것 같아.


'정리되지않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다는 것.  (0) 2017.10.29
혼자를 살아냄  (0) 2017.10.25
이유를 굳이 찾자면.  (0) 2017.10.18
My job.  (0) 2017.06.08
인간이 아닌 것에의 두려움.  (1) 201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