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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크릿가든. 노희경.
- 종이봉지공주
- 시작. canon350D
- canonS95
- 로모.
- 두근두근.
- 집밥
- 시크릿 가든. 먹먹함.
- 꿈. 그리고꿈.
- 시크릿가든. 내생각.
- 친구
- canon350D
- 그들이 사는 세상. 노희경.
- 오늘 본 그림책. 에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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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깔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아온 것 같은데 그 시간을 돌아보니 "나의 일"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일상적으로 하는 설거지부터 월급을 받는 일까지. 언제나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그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거대한 내 안의 공백, 그리고 이미 오래 전부터 내 안에 들어차 있던 그 무언가. 남근이라고 명명해도 좋을 어떠한 기둥.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미뤄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더 공백에만 연연해 왔을지도.
우리 딸들은 매일 조금씩 버림받는다. 아버지로부터, 오라비로부터. 우리 딸들은 매일 서로 감시를 주고받는다. 어미로부터 물려받은 시선으로 게으를 새 없이. 사춘기가 되면서 찾아오는 몸의 변화와 더불어 또 하나 내게 덧붙여지는 무언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표정에, 내 행동에, 내 손짓에 조금씩 붙여지는 그 무언가를 긍정할 새도 없이 그것과 더불어 조금씩 외면당하고 버려진다. 흔히들 여성성이라 부르는 그것을 실은 한번도 제대로 긍정당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나도 모르게 들러붙은 그것을 애써 부정하고 떼어 내는 데 급급하다. 세상은 좋아졌고 딸인 네게도 아들과 똑같은 기회가 주어져 있어.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네게, 아들에게 주는 것과 꼭같은 것을 줄 거야. 그러니 나도 어찌할 줄 모르겠는 여..
좀비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비주얼이 혐오스럽고, 둔탁하기 그지없는 몸짓에 의사소통의 여지가 전혀 없음은 정말이지 돌아보기조차 싫은 대상이니까. 티비에서 한다. 중간부터 본다. 어, 나쁘지 않다. 월드워 z. 우선 차분한 흐름이 좋았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인 브레드피트조차 정말 소박한 인간처럼 보였으니까. 탁월한 성찰이라 생각되었다. 나를 해하는 기존의 그것이 나를 보호하고 생존케 하는 무언가가 된다는 설정. 좀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어떤 정신과 의사(A)는 착취 본능과도 연결지어 이야기를 하고, 어떤 실존 치료 관련 학자(B)는 비실재와도 연결짓는다. 그래 둘 다의 말이 조금씩은 맞아떨어진다고도 생각한다. 좀비가 표상하는 건 B의 말대로 삶과 죽음이 없는 공간, 비실재 NCR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