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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깔
목소리 본문
나의 어떤 성과를 응원하는
그 특유의 목소리를 들으면 묻어나오는 외로움이 있다.
내가 더 잘나서 쓸쓸해지는 걸까.
나는 모친의 남근이기도 했지만,
그의 남근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가,
그가 인정하는 어떤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때,
그는 기뻐했고,
또 한편으로는 씁쓸해했다.
내가 그를 앞섰다고 그가 판단했을 때 보이는
나를 인정해주는 태도와
또 거기서 오는 특유의 따스함.
인정보다 실은 그 따스함이 좋았던 건데
그걸 잘 구별하지 못했던 거겠지.
오늘도 내 논문에 필요한 자료를 택배로 보내준다는 전화에서
나는 그 목소리를 들었다.
평생 고 작은 영역에 자기를 구겨담고 살아온 거라면
참 외롭고 쓸쓸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왼쪽 가슴팍 아래에 싸하고 바람이 들었다.
우린 참 다들
외롭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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