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canon350D
- 꿈. 그리고꿈.
- 시크릿가든. 노희경.
- canonS95
- 시크릿가든. 내생각.
- 그들이 사는 세상. 노희경.
- 시작. canon350D
- 집밥
- 로모.
- 오늘 본 그림책. 에리카 이야기
- 친구
- 두근두근.
- 시크릿 가든. 먹먹함.
- 종이봉지공주
- Today
- Total
목록정리되지않아. (14)
깔깔깔깔
무조건적으로 무언가를 바래본 적이 없는 것 같아.무엇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도 실은내 어딘가를 허물 준비를 하고서 늘 그리 말했던 거지. 골방에 무릎을 꿇고 앉아 오열하면서도 그것 하나만은 또렷하게 알고 있었지.세상은 내게 그냥 무엇을 주지 않아.자비로운 신조차도. 이제 좀 세상이 달리 보이려 해.이제까지 뿌리내리고 있던 그 어딘가와는 다른 곳에또 다른 감각으로 뿌리를 내려다시 세상을 알아가고자 해. 그게 어떤 세상인지사실 잘은 모르겠어.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아무 조건없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서로의 품에 무언가를 안겨주는 일도있는 세상일 것 같아. 그렇게 내 세상은조금씩 넓어지고 달라지는 것 같아.
내 아이도 나처럼 버림받은 느낌으로 살아가게 될까봐. 아직도 기억나.따뜻하기만 한 공간이었던 집이싸늘하게 한순간에 바뀌었던 그 때를. 더이상 밥을 해주는 손도, 나와 함께 가방을 싸는 손도 사라지고,깨끗하게 개어진 빨래도 더는 없이목욕 후에 이불 아래 따스히 준비된 속옷도모두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던 그 날들. 어쩌면 그리 따뜻하지 않은 엄마였는지도 모른다.그 상실이 너무도 갑작스러워 그 이전의 일들이 너무도 따스하게 미화되어내 가슴 속에 고착되어 붙어버렸는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내 마음의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과 상처는 고스란히 사실이다. 내 인생에 아직 스스로 올라타지도 못했는데매몰차게 버림받고오롯이 방치되어 내 인생을 옆에서나 기웃거리고 있는 기분으로실은 꽤 오랜 시간을 살았다. 어쩌..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아온 것 같은데 그 시간을 돌아보니 "나의 일"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일상적으로 하는 설거지부터 월급을 받는 일까지. 언제나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그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거대한 내 안의 공백, 그리고 이미 오래 전부터 내 안에 들어차 있던 그 무언가. 남근이라고 명명해도 좋을 어떠한 기둥.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미뤄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더 공백에만 연연해 왔을지도.
좀비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비주얼이 혐오스럽고, 둔탁하기 그지없는 몸짓에 의사소통의 여지가 전혀 없음은 정말이지 돌아보기조차 싫은 대상이니까. 티비에서 한다. 중간부터 본다. 어, 나쁘지 않다. 월드워 z. 우선 차분한 흐름이 좋았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인 브레드피트조차 정말 소박한 인간처럼 보였으니까. 탁월한 성찰이라 생각되었다. 나를 해하는 기존의 그것이 나를 보호하고 생존케 하는 무언가가 된다는 설정. 좀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어떤 정신과 의사(A)는 착취 본능과도 연결지어 이야기를 하고, 어떤 실존 치료 관련 학자(B)는 비실재와도 연결짓는다. 그래 둘 다의 말이 조금씩은 맞아떨어진다고도 생각한다. 좀비가 표상하는 건 B의 말대로 삶과 죽음이 없는 공간, 비실재 NCR의 ..